남북 적십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9개월 만에 재개됐다. 남북은 23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2박3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가 중점 논의될 전망이어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존여부 확인 및 서신교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같은 인도적 사안이 해결되지 않고는 남북경협 및 교류 확대가 지속될 수 없다"면서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지금까지 각종 적십자 회담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도 '전쟁시기 행방불명자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또 이산가족 화상상봉의 확대 실시를 비롯한 이산가족 교류 활성화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남측에서는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 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 4명이,북측에서는 최성익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한 3명의 대표가 참석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