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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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네. 들으신대로 두산중공업이 세계 최대의 원자력발전소 원천 기술 보유업체를 인수를 추진합니다. 계획대로 인수가 성사된다면 우리나라의 위상도 올라 갈 수 있는 대단한 사건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웨스팅하우스가 어떤 회사인지 자세히 소개를 해주시겠습니까?
기자-1> 네.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사는 지난 1886년에 설립된 전기, 발전기 중심의 업체입니다. 미국의 과학자인 웨스팅하우스가 설립했고요. 이후 프랑스의 프라마톰과 함께 전세계 경수로 원자력발전소를 양분해왔습니다. 전세계 440여개의 원자력발전소 중 2백여개가 웨스팅하우스의 원천 기술을 공급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영광, 울진의 한국 표준형 원자력발전소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국의 핵연료처리업체인 BNFL이 최대주주로 있는데 BNFL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 16억달러에 1억3천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앵커-2> 중요한 것은 인수가능성인데요. 두산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2> 아직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일본의 원전 업체인 미쓰비시중공업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고요. 프랑스의 프라마톰, 미국의 GE 등도 인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투자기관이 웨스팅하우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것은 웨스팅하우스가 전략물자에 속하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라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미국에서 과연 쉽게 매각할 것이냐는 문제도 있습니다. 더욱이 웨스팅하우스에도 미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향후 미국도 2010년부터 원전 건설에 다시 나설 예정이어서 국외 매각이 쉽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이 점 때문에 정치적인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미쓰비시나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 모두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의 엔지니어링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최근 수십년동안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원전 건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미쓰비시중공업과 두산중공업의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3> 두산중공업이 최근에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고 또다시 웨스팅하우스 인수에 나서는데요. 배경은 어떻습니까?
기자-3> 역시 두산그룹에서 주장하는 인프라써포트 산업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즉 항만, 전력 등 산업개발의 인프라를 담당하는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해 원전 건설의 하청업체가 아닌 주사업자로서 당당하게 시장을 뛰어들겠다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최근 커지고 있는 원전 시장도 관심입니다.
가장 큰 시장은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데요. 현재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 40기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 기당 2조원씩만 잡아도 80조원 시장입니다.
또 지난 87년 원전사고 이후 원전 건설을 중지해왔던 미국도 최근 고유가와 원전이 안전하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현 부시대통령이 강력하게 원전 건설을 추진중입니다. 2010년까지 원전을 짓겠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의 목표이며 원전에 대한 미국내 여론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사건 이후 원전에 공포를 느끼고 있던 유럽도 역시 최근 고유가로 원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론이 변하고 있어 앞으로 원전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4>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웨스팅하우스까지 자금 부담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기자-4> 업계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가격이 최대 2조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현금흐름이 양호해 자체자금이 있는데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회사측에서는 필요에 따라 원천기술만 공유할 수 있다면 컨소시엄의 최대주주가 아닌 2대주주나 3대주주로의 인수 참여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은 또 모자라는 자금은 국내외에서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5> 향후 매각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5> 우선 9월 중순에 예비입찰을 실시합니다. 이후 실사를 하고 12월께 중요한 본입찰을 실시하게 됩니다. 웨스팅하우스의 최대주주인 영국의 BNFL은 연내에 인수자를 선정하고 내년까지 모든 매각을 완료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6>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