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삼양중기-두산엔진 3社합작법인 '캐스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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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또 하나의 '대타협'이 성사됐다.
주물사업 부문을 갖고 있는 LS전선 및 삼양그룹 계열 삼양중기와 주물 수요업체인 두산엔진이 캐스코(CASCO)라는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것.24일 출범식을 가진 이 회사는 초기자본금 148억원으로 LS전선이 50%,삼양중기가 37.7%,두산엔진이 12.3%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LS전선과 삼양중기는 주조 설비를 캐스코에 현물출자했고 두산엔진은 현금출자를 통해 주주가 됐다.
캐스코의 출범으로 LS전선과 삼양중기는 주물 사업의 경쟁력을 화보할 수 있게 됐고 두산엔진은 선박용엔진 주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로 합치자"
캐스코는 국내 대표적인 주물 생산업체인 LS전선과 삼양중기의 주물 사업부를 하나로 합치고 여기에 선박용 엔진제조업체인 두산엔진이 고객사로 참여하는 형태의 회사다.
특히 캐스코는 LS전선의 경기도 군포 공장의 주물설비와 생산인력,삼양중기 부천공장의 주물설비와 생산인력을 통합하는 형태로 생산라인을 갖추게 됐다.
캐스코는 일단 LS전선의 군포공장을 내년 5월까지,삼양중기의 부천공장을 2008년 1월까지 임대해 사용키로 했다.
이후 캐스코는 190억원을 투입,오는 9월 전북 전주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 뒤 군포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 내년 6월에는 중국 다롄에 공장을 착공, 2008년에 부천공장의 설비를 옮길 방침이다.
이들 두 공장의 주물 생산 규모는 전주공장의 경우 1만8000t,중국 다롄 공장은 1만5000t이다.
주력 제품은 전주공장과 중국 다롄 공장 모두 사출성형기와 선박용 엔진 주물,일반 기계 주물 등이다.
캐스코는 향후 LS전선과 삼양중기에 사출성형기 주물을 우선 공급하고 선박용엔진 주물은 전량을 두산엔진에 공급키로 했다.
◆3사의 고민거리 해결
이번 캐스코 출범으로 LS전선과 삼양중기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물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엔진 역시 안정적인 선박용 엔진 주물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3사는 각자 지니고 있던 고민거리를 일거에 해결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 LS전선은 캐스코 출범 이전까지 군포공장의 주물 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군포공장의 기계사업부를 전주공장으로 이전하면서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물설비와 인력을 분리하겠다는 것.그러나 이번 캐스코 설립으로 이같은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삼양중기도 이번 캐스코 설립으로 그동안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주물사업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미진했던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 투자를 LS전선과 두산엔진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확대할 수 있게 된 것.
이와 함께 두산엔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 선박회사와의 경쟁에서 안정적인 주물공급처를 확보하게 돼 한시름 덜게 됐다.
◆시너지 효과는 얼마
LS전선과 삼양중기는 캐스코 출범으로 향후 국내 주물 생산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2008년 중국 다롄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선박사로의 공급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출범식에서 캐스코는 내년 매출 목표를 400억원으로 잡았으며 2012년에는 매출 1000억원,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엔진은 캐스코로부터 낮은 가격에 품질좋은 주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두산엔진은 삼영엔텍과 중국 다롄에 짓고 있는 주강공장에 이어 캐스코의 주물공장이 가동될 경우 중국 선박업체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은 "서로 다른 두 회사 조직이 합쳐진 만큼 조직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며 "이어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풍력발전용 소재 및 핵폐기물 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다면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의 경쟁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