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전력을 한전에 되팔아 쏠쏠한 수입을 챙기는 팔순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 이종학옹(84)이 주인공.


2년 전 국내 첫 상업용 발전시설을 허가받아 자신의 집 앞에 6㎾급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 이 옹은 두 달 전부터 한전에 전력을 팔아 매월 말 꼬박꼬박 전력 값을 송금받는다.


발전소 시설이라야 햇볕을 모으는 가로 5m,세로 4m짜리 태양전지판 2기와 인버터(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장치),계량기 등이 전부지만 그는 이곳에 자신의 아호를 붙여 '서원태양광발전소'라고 당당히 이름 붙였다.


30년 전 철도공무원을 퇴직하고 낙향해 2만평의 밤나무 농장을 개간한 그는 농사에 필요한 전력을 바람과 빛 등 자연환경에서 얻고자 대체에너지 연구에 뛰어들었다.


제주도 풍력발전소 등을 쫓아다니며 귀동냥한 자료를 바탕으로 2001년 3㎾짜리 소형 풍력발전에 성공한 이옹은 이듬해 태양광발전으로 눈을 돌렸다.


전기사업법의 까다로운 허가규정를 완화시켜 미니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 그는 내친 김에 2003년 국내 첫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한전을 상대로 전력판매를 시작했다.


대체에너지 개발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그는 정부나 연구기관 등이 개최하는 세미나 등에 초청될 만큼 이 분야 유명인사가 됐다.


2002년 대체에너지 개발·보급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정부가 뽑은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