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은행을 사칭, 인터넷뱅킹 ID와 비밀번호 등 고객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등 은행 콜 센터 직원이나 대출 중개업체를 사칭, 전화로 고객의 인터넷뱅킹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 등을 알아낸 뒤 해당 고객의 예금을 인출해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전화로 농협 직원을 사칭해 대출 한도조회나 신규대출 권유를 핑계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은 고객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금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 건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화로 직원들이 고객의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전자우편(e-메일)을 통해 고객의 정보를 알아내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인 피싱(Phising)도 횡행하고 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따르면 이 은행의 직원을 사칭, 고객의 인터넷뱅킹 ID와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전자우편(e-mail)이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e-메일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이 e-메일에는 고객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다른 인터넷 사이트가 연결돼 고객이 e-메일을 열면 페이지가 자동으로 넘어가도록 돼 있다. HSBC 관계자는 "직원으로부터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받았거나 이러한 내용을 담은 e-메일을 받은 고객은 은행 고객센터(☎1588-1770)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