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지난 10일부터 긴급조정을 받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가 오늘 마지막으로 본교섭을 가질 예정입니다.

조종사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항공운항도 단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지만 노사간 의견차이는 아직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기자,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의 자율협상시한이 오늘밤까지죠?

(기자-1)

네. 오늘밤 12시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결국 자율교섭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에 나선 이후 노사는 2차례의 조정회의에 이어 어제 오후에는 자발적으로 노사간 실무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본조정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여태까지 가진 조정회의에서 노사 양측은 서로간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율협상 시한 내에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직권중재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경우 중노위는 공익위원의 의견에 따라 중재회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앵커-2)

오늘 본조정에서 타협이 되면 좋겠는데요,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 측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2)

아시아나항공 측은 노사간 교섭을 통해 오늘 안에 최대한 의견차이를 줄여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양측이 요구할 것은 없는 만큼, 자율협상을 타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측은 유일한 비교대상인 대한항공이 협상을 타결했기 때문에 본사 노조도 대한항공과 비슷한 수준에서 타협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종사노조는 "핵심쟁점이었던 인사경영권에 대해 사측 입장을 존중해 노조가 대폭 양보했다"며, "사측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60여개 조항 중 대여섯 개 주요쟁점을 제외한 비핵심사항에 대해서는 속히 매듭을 짓고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년연장과 휴식시간 보장 등에 대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합의 수준에서 조정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중재회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3)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협상을 타결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결국 아시아나는 타율적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군요?

(기자-3)

긴급조정권이 발동돼 조종사들이 업무에 복귀했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협상을 타결했지만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에 대한 노사간 입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노사협상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민 불편을 무릅쓰고 장기파업을 단행했을 만큼 사활을 걸고 타협에 임했다는 것입니다. 아시아나조종사노조는 지난 19일 이미 협상을 타결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일반노조와 함께 항공사노조 연대집회를 가졌는데요, 유일하게 아직 매듭을 짓지 못한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협상은 오늘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4)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유례 없는 장기간 파업을 단행하면서 이번 여름엔 항공사노조의 투쟁이 특히 두드러졌는데요,

노동계가 국제노동기구의 아시아태평양 총회에 불참하겠다고 나서 국내외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죠?

(기자-4)

양대 노총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에 대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한 것에 반발하며 ILO 아태 총회 불참은 물론 개최지 변경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ILO 총회는 4년에 한번씩 노.사.정 대표자들이 참여해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는 회의인데요,

노동계는 "정부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결정과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직권중재 회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과 같은 노동탄압 실태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불참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부는 "국제노동기구가 이달 말까지 불참선언을 철회하지 않으면 회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해왔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총회 불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양대 노총은 지난해 6월 부산 ILO총회 개최에 대해 아무런 조건 없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 노.정 대립을 이유로 갑자기 국제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제적 비난을 면키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채주연기자 yj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