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데이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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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인사팀 조홍석 대리(29)는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설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조 대리의 눈을 피하는 사람이 있어서다.
사건은 조 대리가 인사팀 옆 재무회계팀에 근무하는 3살 아래의 여직원을 마음에 두면서 시작됐다.
그만 보면 생글생글 웃음을 짓는 그녀.프로포즈를 해도 승산이 있겠다 판단한 조대리는 자연스럽게 단 둘이 차를 마시는 기회를 마련했고 조심스럽게 '좋아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녀의 반응은 예상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를 한번도 남자로 생각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동료로만 지내고 싶다는 뜻을 얼굴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전한 것.프로포즈 이후 그녀는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프로포즈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보다 둘 사이에 흐르는 냉랭함이 더 힘들다는 조 대리.데이트코치는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할까.
◆코치:사내 혹은 거래처에서 업무로 알게 된 이성에게 잘못 프로포즈를 해 사이가 어색해졌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 난처하지요.
앞으로 안볼 사이도 아닌데 예전처럼 지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자신이 누구에게 '딱지 맞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개해서 어색함을 푸는 게 좋습니다.
"눈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다. 나같이 괜찮은 남자를 차고"라는 식의 농담 섞인 '커밍아웃'은 적절한 타이밍에만 이뤄지면 관계회복을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프로포즈 사건을 한 때의 해프닝으로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인 셈입니다.
'기왕 엎지러진 물'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대쉬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상대방이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밝혔음에도 계속 밀어붙이면 스토커 취급 받기 십상이고 직장생활에도 좋지 않습니다.
감정을 정리하는 게 최선이지만 정리되지 않는다 해도 일단 뒤로 물러나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전처럼 동료로 관계가 회복되고 서로 편안하게 지내다 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옵니다.
프로포즈를 거절한 쪽은 아무래도 은연중 미안한 마음을 갖게됩니다.
주변에서 은연중에 다리를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자꾸 주변에서 조 대리님에 대한 좋은 말을 들으면 여자분도 둘 사이의 관계를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이성과의 만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은 이메일로 사연을 보내 주시면 담당 기자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