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빌딩 밀집지역인 여의도지역에 빈 사무실이 급증하면서 오피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BHP코리아가 24일 내놓은 '서울지역 업무용빌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11층 이상 대형빌딩 93개를 대상으로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지난 2분기 여의도지역 공실률이 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전 분기의 7.4%보다 0.3%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여의도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지난 2003년 4분기 3.3%를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의 경우 1분기 3.5%에서 4분기엔 7.3%까지 급등했다. 여의도 오피스시장의 경우 지난 99년 3분기부터 2002년 2분기까지 3년간 평균 공실률이 0.8%에 불과했다. 강남과 도심 등을 포함한 서울지역 3대 오피스 시장 중에서 가장 안정된 상태를 보였다. 여의도지역의 최근 공실률 증가는 신규 빌딩의 공급과잉 때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요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돼 관련 업계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여의도권 오피스 수요의 경우 증권업계를 비롯한 금융업종의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 등으로 최근 2년간 15%이상 감소했다. 또 작년 4월과 12월에 동양종금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사옥 매각 후 각각 도심과 강남으로 이전한 것도 공실률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