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여성이 많이 쓰는 데오드란트(deodorantㆍ땀냄새 제거제)에서 환경호르몬 지정물질로 생식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여성환경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에 판매되는 유명회사의 데오드란트 제품 6종(국내기업 3종ㆍ외국기업 3종)에 대해 성분분석을 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1가지 이상이 검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프탈레이트는 DBP(디부틸 프탈레이트), DEHP(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 DEP(디에틸 프탈레이트) 등 모두 3종이었다. 분석결과 `레세나 안티퍼스피런트 데오드란트 스틱'(유니레버코리아)에서는 DBP의 농도가 1.67㎎/㎏, DEHP가 1.41㎎/㎏, DEP가 730.34㎎/㎏으로 나타나 조사대상 6개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프탈레이트 3종이 모두 포함됐다. `에스쁘아 퍼퓸드 데오드란트 스프레이'(태평양)는 DBP 6.98㎎/㎏과 DEHP 0.42㎎/㎏ 등 2종이 검출됐고 `리프레시 데오드란트'(비봉파인)는 DBP 5.79㎎/㎏과 DEP 0.05㎎/㎏, `니베아 데오드란트 파우데 스프레이 프레시'(니베아 서울)는 DBP 2.96㎎/㎏, DEHP 0.34㎎/㎏이 나왔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올해부터 독성물질로 금지하고 있는 DBP와 DEHP가 모든 제품에서 검출돼 사용자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여성환경연대는 밝혔다. 이 단체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된 제품을 생산한 회사 가운데 유니레버코리아와 태평양은 2년전 자사 제품에 이들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는 데도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프탈레이트가 화장품에 쓰이면 기름으로 이뤄진 수분막을 형성하고 여러 성분이 잘 섞이도록 용해되는 것을 촉진해 유연성을 더하는 성질이 있는데 체내로 들어가면 생식능력을 감퇴시키고 신생아의 기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프탈레이트는 미량이라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데오드란트는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도포하는 부위가 땀샘이 많고 습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피부조직에 비해 유해물질 흡수도가 높다"고 우려했다. 환경호르몬이란 사람ㆍ동물의 호르몬 움직임을 어지럽히는 유해화학물질을 일컫는 용어로 정식 명칭은 외인성 내분비교란 물질이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