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야구(newbaseball.co.kr)'는 '팡야', '프리스타일' 등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스포츠 소재의 캐주얼게임 붐을 타고 나온 온라인 캐주얼 야구 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만화같은 그래픽, 방향키와 시프트키 등 기본적인 키만 갖고 플레이 가능한 간편한 조작 방식으로 예전 오락실 야구게임을 연상케 한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한빛소프트[047080]가 유통하며 지난 7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박상기 =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구단주로서 삼성, 기아 등 실제 존재하는 구단이나 임의로 설정된 구단을 선택해 플레이하게 된다. 각 구단은 한 명의 영웅 선수를 포함해 17명의 선수를 갖고 있는데 선수들이 각자 가진 주특기는 능력치로 드러나며 이를 '볼(ball)' 포인트를 갖고 올려 약점을 보완하거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타자와 투수간 신경전으로 투수는 타자가 예상하지 못한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는 투수의 공을 읽어야 하므로 상대 게이머의 게임 패턴이나 경기 상황을 잘 파악해야 승리할 수 있다. 또 주자가 있을 때 주자와 투수간 신경전도 잘 표현했고 잡기 어려운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 내는 수비 장면은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박진감을 잘 살렸다. 이처럼 야구의 특성을 잘 살린 반면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도 있다. 사용자 환경(UI)이 단순하지만 초보자가 적응하기 어려워 적응이 쉽도록 연습게임이 필요할 것 같다. 게임 도중에 나오는 가이드도 있지만 적절한 상황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 더 정확한 가이드가 필요하다. 저레벨 이용자용 채널에 고레벨 게이머가 남아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초보자를 20대 0, 30대 0이라는 점수차로 주눅들게 하는 것은 게임을 처음 접하기 매우 불리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점은 빨리 고쳐져야 한다. 구단간 선수 트레이드 기능이 아직 없는 점도 미흡하다. 게임 환경이 불안정해 타자가 안타를 쳤는데 수비 화면으로 전환이 안되는 등 지연 현상(래그)에 따른 차질이 있으며 한 쪽이 강제로 게임을 마쳐도 불이익이 없는 것도 문제다.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몇 가지 효과 애니메이션이 게임을 즐겁게 하며 타격음 등 효과음은 적절하지만 음성 해설이 단순하고 부정확하다. 개인적으로 야구는 규칙만 알 뿐 구질이나 포지션도 잘 모르지만 신야구는 내가 타자, 투수가 된 듯한 몰입감을 받을 수 있다. 야구의 재미를 잘 살린 게임으로 정식 서비스에서 고칠 점을 고치면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평점 ★★★☆ ◇오종빈 = 키 조작은 그리 어렵지 않고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격을 하다 수비로 전환했을 때 달리기와 슬라이딩을 쉽게 혼동하는데 이런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투수에게 한계 투구수 속성을 줘서 고른 투수 기용과 전략적 사고를 유도하는 점은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신야구만의 특징이 없이 그냥 예전 오락실에 있던 야구 게임과 게임 방식이 너무나 흡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수비할 때 공중으로 점프하는 기능이 추가됐으면 한다. 타격 지점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 변화구를 던졌을 때 공의 궤적이 변화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 점은 지루할 수 있는 게임을 긴장감 넘치게 한다. 캐릭터는 3등신에 관절이 없이 머리, 몸통, 손, 발만 있는 귀여운 모습으로 게임 전반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공을 던질 때나 정확하게 때렸을 때 생기는 효과 그래픽도 잘 표현돼 손맛을 더하며 선수 컨디션을 날씨로 표현해 알아보기 쉽고 아기자기한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상황에 맞게 나타나는 자동 말 풍선과 영웅 캐릭터의 색다른 복장은 보는 재미를 준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또는 아웃되는 상황이 자주 생기는데 그 장면을 클로즈업시켜 긴장감을 높일 수 있지만 이 부분이 구현이 안 돼 아쉽다. 사운드에서는 캐스터 방송이 너무 똑같은 말만 되풀이돼 때로는 짜증나지만 앞으로 음성 가짓수가 늘어나면 듣는 재미도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캐스터 캐릭터는 생긴 것은 재미있는데 말투가 너무 모범적이어서 아쉬운 점이 많다. 공을 던져 매트에 부딪히는 소리와 공을 때렸을 때 방망이에서 나는 소리는 야구의 손맛을 느끼기에 만족스러우며 위급한 상황이나 영웅의 등장 때 다른 배경음악이 나와 긴장감을 높인다. 개인적으로는 신야구만의 특징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귀여운 그래픽에만 너무 신경썼는지 액션 야구를 표방하면서도 조금 과장된 화려함이 부족하며 적재적소에 화려함을 가미하면 신야구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본다. 대다수 공개 시범서비스 게임의 특징이지만 신야구도 많은 부분이 아직 구현되지 않은 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무리 시범서비스라지만 항상 껍질만 내놓고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속을 채워나가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게임이며 국내 첫 온라인 야구 게임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다면 많은 이용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가 ★★★ ◇임재현 = 컨트롤키, 시프트키, 알트(Alt)키와 방향키로 이뤄진 UI를 제공하지만 투수, 수비수, 타자, 주자의 키가 시프트와 방향키를 제외하곤 제각각이라서 플레이할 때 키를 혼동하기 쉽다. 스포츠 게임은 더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신야구는 키가 복잡해져 초보자가 접근하기에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수비 때 인공지능의 문제점도 있는데 투수와 포수 사이에 공이 떨어지면 약간만 움직여도 투수와 포수 캐릭터가 번갈아 바뀌어버리면서 조작이 어려워져 초보자는 수비 미스가 많이 나는 단점이 있다. 2루타 이상의 타구를 외야 수비수가 잡아 그대로 송구해도 공이 그냥 굴러가 버리며 이를 내야 수비수가 중간에 잡아서 던져줘야 하는데 이때 수비수가 그냥 멈춰버리기도 한다. 타구가 1루로 날아가서 1루수가 공을 잡으러 가면 투수가 1루로 와야 하는데 다른 곳에서 방황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그래픽은 아기자기하면서 보기 편한 색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선수들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 영웅 선수를 제외하고 누가 누구인지 캐릭터만을 봐서는 모르고 언뜻 보면 쌍둥이들로 이뤄진 야구단을 플레이하는 것 같다. 야구장의 현장감을 주는 것은 관중 함성이라고 생각하는데 홈런 등 타구가 났을 때만 함성이 크게 이어지는 것은 작은 부분에서 오는 생동감을 놓친 것 같아 아쉽다. 사운드는 듣기에 무난한 수준이지만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한다. 신야구가 일본 게임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의 표절이라는 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실제 플레이하고 난 소감은 캐릭터를 빼고 나면 무엇이 표절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캐릭터는 비슷하지만 모든 야구 게임의 게임플레이 방식은 이 방식이 아닌가 싶으며 이보다 더 야구를 야구답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다. 간간이 하기에는 좋지만 자칫 정말 잘 하는 게이머와 대결하면 단 3이닝이지만 지옥같은 시간이 느릿느릿 지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기권 명령어도 존재한다. 그리고 치어리더가 없다는 것은 '충격과 좌절'을 안겨주었다. 평점 ★★★ ◇이일규 = 우선 아무리 시범서비스라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논하기 이전에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지나치게 낮다. 게임 엔진에 버그가 많아 다운되거나 꺼지는 현상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많으며 해킹이나 매크로(단축키) 사용 등의 비매너 행위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그래픽은 꽤 단순하지만 눈에는 잘 들어오는 편이다. 화면 구성은 스포츠 게임의 장르 특성상 다른 게임들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것이 당연하지만 캐릭터 디자인이 일본 코나미사의 인기 야구게임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시리즈와 지나치게 닮아 있다. 표절 논란은 접어두고 캐릭터만을 보자면 움직임이나 표정 등이 꽤 귀엽게 표현돼 저연령층이나 여성층에도 폭넓게 어필할 수 있을 듯 하다. 사운드는 풍성하다거나 리얼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무난하게 디자인된 편이며 경쾌한 음악도 만화 같은 분위기의 화면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특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응원 사운드가 다양한 것도 마음에 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것은 야구 팬으로서는 가장 반가운 부분일 것이다. 또 오리지널 선수들도 팀에 참가시킬 수 있고 이름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도록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선수들 각각의 능력치를 볼이라는 경험 포인트를 사용해 올릴 수 있는 점은 나쁜 발상은 아니나 경험치 상한도 낮고 키우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장기간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닌 것 같다. 제작진이 야구를 그다지 깊이 연구하지 않은 듯 미묘한 룰 중 몇 개는 구현돼 있지 않으며 실제 야구에서 너무나 당연한 수준의 수비 패턴이라면 몇 가지 정도는 캐릭터들이 자동으로 행할 수 있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UI 디자인은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편이지만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공개 시범서비스에서 이 정도의 실망스러운 완성도의 엔진으로 선보인 것은 '만행'에 가깝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평점 ★★ ◇4명 도합 총점 =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