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4)이라는 '신형엔진'을 장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붙박이 윙플레이어인 라이언 긱스(32)의 보직 변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는 24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긱스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앞으로 긱스의 보직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년 계약 연장에 합의한 긱스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긱스가 매 주마다 왼쪽 측면에서 쉴새없이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며 그의 나이와 경험을 고려해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것임을 내비쳤다.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 등 걸출한 윙 자원들이 변함없이 제몫을 해주고 있는 데다 새로 가세한 박지성마저 인상적인 플레이로 주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긱스를 활용한 새로운 전술 운용이라는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사진 설명에는 아예 "올 시즌 긱스가 왼쪽 윙으로 오르내리는 모습은 보기 드물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긱스는 이제 서른한살 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팀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15시즌째 맨체스터 유나이드에서 활약 중인 긱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긱스는 왼쪽 윙 말고도 다른 포지션들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앞으로 긱스를 위로 올려 최전방 공격수 밑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