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샹그릴라 아니다] (4) 좁아지는 기술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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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자동차박람회.중국을 대표하는 국영 자동차업체 치루이(奇瑞)가 내놓은 새로운 자동차 모델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카인 M-14였다.
세계적 명차인 페라리를 설계했던 이탈리아 회사에 2001년 설계를 맡긴 지 4년 만에 나온 이 회사의 독자 모델 자동차다.
복사품 제조회사라는 오명을 얻어 왔던 치루이가 독자모델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1996년 설립된 치루이는 그동안 사활을 걸고 자동차 독자 개발에 매달렸다.
[ 중국기업들이 독자기술을 속속 확보하면서 현지진출 외국기업들의 기술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사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의 하이테크 존 ]
인통야오 회장은 "독자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양쯔강에 함께 뛰어들자"며 연구진들을 진두 지휘해 왔다.
거액을 들여 일본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M-14는 이 같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중국은 이처럼 '복제 천국'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을 점차 확보하면서 외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정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독자모델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산업 발전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독자 모델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기업 100여개사를 선정,집중적인 금융 세제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미 치루이의 해외 사업을 위해 50억위안(약 62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억~2억위안의 자금을 쏟아붓는 반도체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기술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있다.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휴대폰 비메모리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한국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복제품이 나오는 사이클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삼성 중국본부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MP3플레이어 복제품이 나올 때까지 6개월 정도 걸렸으나 최근 들어선 3개월이면 따라온다"며 "중국 복제품은 기능 디자인 품질 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훨씬 싸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2002년만 해도 중국의 에어컨 제조 기술은 LG나 삼성보다 2~3년 뒤졌으나 올 들어서는 6개월 정도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2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중국의 반도체가 처음으로 세계 시장의 선도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종싱웨이전자의 멀티미디어용 CPU가 5000만개 판매를 돌파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는 내용이다.
이 CPU는 모니터와 컬러 휴대폰 등에 영상 표시 기능을 제공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해귀파(해외유학 출신) 경영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IT(정보기술) 산업을 시찰했던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중국이 메모리 부문에서는 국내를 따라잡는 게 힘들겠지만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며 "5년 내 우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현지 한국 회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중국사무소의 최기철 이사는 "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이미 50% 밑으로 떨어졌다"며 "중국산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게임 개발이 본격화된 2003년부터 "중화 무사가 한국 무사에 대적한다"며 분위기를 띄웠고 중국 정부는 게임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분야를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863프로젝트 대상으로 처음 지정하기도 했다.
상하이=한우덕·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카인 M-14였다.
세계적 명차인 페라리를 설계했던 이탈리아 회사에 2001년 설계를 맡긴 지 4년 만에 나온 이 회사의 독자 모델 자동차다.
복사품 제조회사라는 오명을 얻어 왔던 치루이가 독자모델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1996년 설립된 치루이는 그동안 사활을 걸고 자동차 독자 개발에 매달렸다.
[ 중국기업들이 독자기술을 속속 확보하면서 현지진출 외국기업들의 기술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사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의 하이테크 존 ]
인통야오 회장은 "독자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양쯔강에 함께 뛰어들자"며 연구진들을 진두 지휘해 왔다.
거액을 들여 일본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M-14는 이 같은 10년간의 노력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중국은 이처럼 '복제 천국'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을 점차 확보하면서 외국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정책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독자모델 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동차산업 발전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독자 모델을 보유한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기업 100여개사를 선정,집중적인 금융 세제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미 치루이의 해외 사업을 위해 50억위안(약 62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조만간 반도체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억~2억위안의 자금을 쏟아붓는 반도체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기술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설 자리를 좁게 만들고 있다.
TV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휴대폰 비메모리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은 한국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복제품이 나오는 사이클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삼성 중국본부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MP3플레이어 복제품이 나올 때까지 6개월 정도 걸렸으나 최근 들어선 3개월이면 따라온다"며 "중국 복제품은 기능 디자인 품질 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훨씬 싸기 때문에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는 "2002년만 해도 중국의 에어컨 제조 기술은 LG나 삼성보다 2~3년 뒤졌으나 올 들어서는 6개월 정도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2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중국의 반도체가 처음으로 세계 시장의 선도적인 위치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종싱웨이전자의 멀티미디어용 CPU가 5000만개 판매를 돌파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었다는 내용이다.
이 CPU는 모니터와 컬러 휴대폰 등에 영상 표시 기능을 제공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은 해귀파(해외유학 출신) 경영자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최근 중국을 방문,IT(정보기술) 산업을 시찰했던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중국이 메모리 부문에서는 국내를 따라잡는 게 힘들겠지만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며 "5년 내 우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현지 한국 회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중국사무소의 최기철 이사는 "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이미 50% 밑으로 떨어졌다"며 "중국산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중국 게임 개발이 본격화된 2003년부터 "중화 무사가 한국 무사에 대적한다"며 분위기를 띄웠고 중국 정부는 게임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 분야를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863프로젝트 대상으로 처음 지정하기도 했다.
상하이=한우덕·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