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관심이 온통 '8·31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쏠렸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센터에 따르면 요즘 고객들의 문의 중 90%는 8·31대책에 집중되고 있다. 최종 대책이 어떻게 나올지,그 파장은 어떨지 등이 이들의 관심사항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8·31대책 발표 직후 재테크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다음 달 초에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PB고객들 움직임 부자고객들은 8·31대책이 발표된 후에 투자방향을 새로 정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우리은행 PB사업단 안명숙 팀장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 두 가구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매도 의뢰를 해온 것 이외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아예 보유 중인 부동산을 자식들에게 증여하거나,상속하려는 고객들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 PB는 "'강남의 6억원짜리 아파트를 자식에게 증여하겠다'는 고객과 절세요령을 상담 중"이라고 말했다. PB고객들은 부동산 구입을 자제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상에서 금융자산에 대한 비중은 높이는 추세다. 기업은행의 강우신 분당 파크뷰 PB팀장은 "고객 가운데 '10억원의 신규자금이 들어오는데,금융자산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정부의 이번 대책을 오히려 부동산 매수의 타이밍으로 잡는 고객들도 일부 눈에 띈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강남 대로변의 중·소형 빌딩과 지방의 땅을 사겠다고 하는 고객이 있어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재테크 설명회 준비 중인 은행들 시중은행들은 8·31대책 이후 투자방향에 대한 고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7일 PB고객들을 상대하는 일선 영업점 직원 200여명을 본점으로 불러들여 8·31대책의 세부내용을 설명하고 고객상담 요령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앞서 6일에는 여의도 PB센터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8·31대책에 따른 부동산 투자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5일 PB팀 김일수 부동산팀장이 120여명의 일선 PB들을 대상으로 본점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기업은행 분당 파크뷰 지점은 9월2일 정진희 세무사,서일대 건축학과 이재국 교수 등 외부연사를 초청,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전략 강의를 열 방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