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아세안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운용함에 따라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됐다. 산업자원부는 25일 '중국·아세안 FTA 영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일본 대만 호주 등 역내 다른 국가와 달리 아세안 시장에서 중국과 수출품이 경쟁관계에 놓여 있어 중국과 아세안 간 관세 철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수출의 81%를 차지하는 180여개 품목은 아세안 국가가 생산하는 제품과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시장에선 100대 수출품 중 60여개 품목이 중국제품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이에 반해 최대 경쟁국인 일본은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과 보완관계를 유지,중·아세안 FTA로 교역이 증가할수록 일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 기업 역시 생산거점을 중국과 아세안으로 상당히 이전시켜 놓은 상태며,호주는 싱가포르 및 태국과 FTA를 체결하고 중국과 아세안과의 협상도 진행하는 등 중·아세안 FTA에 대비하고 있다. 중·아세안 FTA는 지난달 20일 발효됐으며 7월 말 현재 우리 수출에서 중국과 아세안의 비중은 각각 21.6%와 9.7%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