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최근 신일본제철 등 일본철강업체와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공급받는 후판가격을 t당 680달러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후판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봤던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호전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공급 계약가에 준해 후판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사실상 일본산 후판가격은 동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일본 철강업체들이 t당 40달러 인상을 요구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소폭 인하를 주장하며 맞섰으나 결국 가격을 동결하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산 후판가격이 동결된 것은 200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후판수요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산 후판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