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자회사 덕에 신바람을 내고 있다.


오리온은 40.9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스포츠토토의 토토복권 연간 발매회차가 현재 300회에서 1000회로 확대된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25일 1만2500원(8.83%)이나 급등한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스포츠토토 발매회차 확대 결정은 오리온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어 스포츠토토의 토토 발행 회차 수를 연간 1000회 이내로 확대키로 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야 하지만 규개위 심사를 통과한 만큼 발행 회차 확대가 늦어도 내년부터는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토토 주간 평균 발매액은 98억원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주간 토토 발매액은 올 1∼2월 9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5월과 6월에는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주가에 영향을 주는 3대 요소로는 온미디어 실적과 중국 사업 향배,토토사업의 성장성을 꼽을 수 있다"며 "이 가운데 토토는 최근까지 발행회차 제한으로 인해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됐으나 이번 결정으로 의구심을 씻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이 스포츠토토와 미디어플렉스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로부터 올해 193억원,내년에 346억원의 지분법 평가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증권 도정민 연구원은 "스포츠토토의 경우 토토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매회차가 늘어나면 실적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아울러 84.16%의 주식을 보유 중인 미디어플렉스가 배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고 있어 겹경사를 맞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의 '친절한 금자씨'와 경쟁 중인 '웰컴 투 동막골'은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45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