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일새 1兆 '팔자' ‥ 선물 대규모 매도공세는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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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최근 8일 연속 주식을 팔면서 순매도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선물은 이날 188계약 순매수로 돌아서며 매도 공세가 주춤해졌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조정받기 시작한 지난 16일 이후 8거래일간 외국인은 1조9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선물에 대해서도 지난 12일 이후 24일까지 2만3000계약 이상을 대거 순매도했지만 25일에는 188계약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멈추자 주가도 안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그러나 선물 매도가 일단락된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도 장 막판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섰지만 장중에는 순매도를 유지했다. 특히 장 초반에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5000계약까지 늘어나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주가를 하락시켰다.
전균 삼성증권 과장은 "향후 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데다 일부 투기적인 매도까지 가세해 언제든지 선물에 대해 순매도로 돌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다시 선물 매도로 돌아설 경우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악화시켜 최근 프로그램 매물의 주범으로 지목된 연기금의 인덱스 펀드 전환 물량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도 장 초반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이어지자 연기금을 중심으로 63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지수를 압박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월 이후 강세장에서 현물 주식으로 들어온 인덱스 펀드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물이 약세를 보일 경우 추가 잠재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음 달 선물 옵션 동시 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베이시스가 보합권에서 유지될 경우 실제 나올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