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게 듣는다] 조아제약 조성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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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은 올해 코스닥시장의 최고 화제주 중 하나다.
줄기세포 관련 업체가 아닌데도 바이오 테마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년 전에는 1000원에도 못미치던 주가가 지난 7월말 1만8150원까지 치솟았고,한때 시가총액 13위로 바이오 대장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최근 16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성환 사장은 25일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기립박수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아직 연구를 진행중인 만큼,투자자들이 성과를 지켜보고 신중하게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흑자를 냈는데.
"과거에 계열사를 방만하게 운영해 투자손실이 190억원이나 발생했다.
손실을 다 반영했고 구조조정도 추진했다.
지난 2000년부터 건강식품 분야에 꾸준히 투자했는데 작년부터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올해도 매출 250억원,영업이익 20억원을 달성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매출은 주로 어디에서 발생하나.
"프랑스 라파엘과 독점 제휴한 앰플제품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350여종의 제품 중에서 150여종이 앰플제품이다.
최근에는 인도 중국 베트남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올봄에 어린이 음료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월 매출이 2억~3억원씩 꾸준하다.
성인 음료시장에도 진출해 현재 편의점 수퍼마켓 등을 통해 시험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9월부터 본격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줄기세포 테마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줄기세포와는 관계가 없다.
1999년부터 형질전환 복제돼지에서 인간의 EPO(조혈생성 촉진인자)를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젖에서 EPO를 발현할 수 있는 복제돼지 1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 돼지가 새끼를 낳게 되면,젖에서 나오는 EPO생산량을 확인할 수 있다.
EPO는 사람 몸 속의 적혈구 생성물질로 신부전증과 만성빈혈 항암치료제 등에 사용되는데,1g당 가격이 3억~4억원 선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돼지는 수유기에 1000ℓ의 젖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EPO 1000g을 얻는다면 엄청난 성공이다.
최소한 20~30g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연구가 성공한다면 상업화는 언제쯤 가능한가.
"전임상 임상실험 등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빨라야 2010년이 될 것이다.
현재 EPO시장은 암젠과 존슨앤존슨이 70~80%를 장악하고 있다.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가격도 기존의 10분의1 수준으로 대폭 내려 공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사용하나.
"생명공학 부문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형질전환 복제돼지 연구에도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지난해 이 부문에만 22억원이 투입됐다."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증자를 한 것외에는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달라진 것이 없다.
연 매출액이 200억원인데 시총이 2600억원에 달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
공시를 낼 때면 회사가 투기를 부추기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냉정한 투자자라면 복제돼지의 젖에서 나오는 EPO발현량을 확인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