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월 들어 1100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면서 정보기술(IT)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IT주의 움직임에 따라 증시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IT 경기를 밝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IT 제품 가격이 조정을 마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다. 메모리 반도체 주력제품인 256메가 D램 가격의 경우 지난 3월 초 개당 3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5월에는 2.25달러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최근에는 2.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배승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말 특수를 앞둔 9월에는 D램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도 D램과 비슷한 '커브'를 그리고 있다. 17인치 모니터용 LCD 가격은 작년 1분기 290달러 선에서 올해 1분기에는 15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분기에는 160달러 선에 안착했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지금 추세라면 올 연말이나 내년 1분기쯤에는 LCD 가격이 180달러 선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도 IT 경기 회복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가 지난달 국내 1312개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7월 IT경기실사지수는 91로 전월(87)보다 상승했으며 8월과 9월 전망치는 각각 100과 107로 나타났다.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IT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3분기부터 실적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1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55%,전 분기 대비 23%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2조원 시대에 다시 진입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IT 경기의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이선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과 LCD 업황 개선은 급속도로 이뤄지기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와 4분기 실적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