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방송을 중단한 채 다큐멘터리만 방영하는 실험으로 화제를 모았던 EBS의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이 올해도 방송된다.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를 주제로 29일부터 9월4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행사에서도 어린이와 유아 프로그램 시간대를 제외하고 하루 15시간을 94편의 명작 다큐멘터리로 채운다. 이중 31편은 서울 도곡동 EBS 본사 1층 공연장인 EBS스페이스에서도 상영된다. 올해 EIDF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다큐멘터리 최전선' 섹션.2003년 이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6편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소개된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레오나르도 헴리히 감독의 '달의 형상'(30일),2004년 핫독 토론토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대상수상작 '눈물과 분노의 체크포인트'(31일),2004년 필라델피아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낙타와 별 밤,사하라 이야기'(9월1일) 등이 방영된다. 한국 자연다큐멘터리의 전문가 이의호 PD의 '흙'(31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총상금 4만달러가 걸린 경쟁부문(29일~9월2일)에선 치열한 예심을 뚫고 본선에 오른 최신작 12편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화의 비인간적 모습을 담은 '콘크리트 혁명' 및 '대단한 공장',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과 억압을 그린 '키르기스스탄의 신부납치'와 '부탄의 오지학교',중국 노동자들의 소외감을 다룬 '시멘트 혁명'등이 후보로 올라 있다. 지난해 도쿄지구환경영화제 우수작인 황윤 감독의 '침묵의 숲'도 선보인다. 행사기간 중 EBS스페이스에서는 사진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