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한성항공' 타보니...소음 예상밖 작고 좌석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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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활주로를 달린 지 10여초 만에 청주 상공으로 가볍게 날아올랐다.
가장 먼저 느낀 점이라면 '흔들리고 시끄럽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
26일 오전 9시10분.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의 청주∼제주편에 몸을 실었다.
"시험 비행을 시작합니다.
제주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5분입니다."
첫 시승자들을 맞아선지 승무원 박희선씨(25)의 목소리는 다소 들떠 있었다.
청주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5분여.
5000m로 고도를 잡은 항공기는 시속 400∼500km로 흔들림 없이 비행을 계속했다.
항공기는 에어버스 자회사인 ATR가 제작한 ATR72-200 터보프롭 기종.
제트엔진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72인승이다.
한성항공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66개 좌석만 설치,기존 항공기 국내선보다 좌석간 거리를 3cm 정도 넓혔다.
좌석 넓이도 옆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로 넉넉했다.
맑은 날엔 지상의 풍경을 줄곧 내려다 보며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항공기의 장점.
비행 고도가 4500∼5000m로 기존 항공사에 비해 3000m 정도 낮기 때문이다.
터보프롭 비행기여서 일반 제트여객기에 비해 다소 소음이 크지만 그렇다고 대화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
저가항공을 표방한 한성항공은 항공료를 낮춘 대신 서비스를 최소화했다.
음료수를 한 차례 서비스하는 게 고작이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간 기내에는 4~6명의 승무원이 타는 반면 한성항공 기내에는 3명만 탑승한다.
예약 발권 결제 등도 27일 오픈하는 홈페이지(www.hansungairlines.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공항에는 체크인 카운터만 두고 있다.
"터보프롭 기종의 유지보수비가 제트기의 3분의 1 수준이고 연료효율이 높다는 것도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김재준 부사장)는 설명이다.
한성항공은 31일부터 청주∼제주를 오전 오후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항공료는 평일(월∼목) 4만5000원,주말(금∼일) 5만2000원,성수기 6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항공사보다 30% 정도 싸다.
오는 12월엔 2호기가 도입돼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제주=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