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중 최대 규모인 코리아펀드의 주식 매각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26일 해외 펀드 정보제공 사이트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코리아펀드'에서 총 운용 규모 14억1700만달러 중 4억6400만달러(4750억원)가 빠져 나갔다는 정보가 뜨면서부터 벌어졌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이 같은 사실을 증권가에 전했고,이는 코리아펀드의 매도 시작으로 해석됐다. 이 연구원은 "펀드 이름과 운용 규모,관리회사(도이치증권)가 일치한다"며 "코리아펀드의 환매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다만 "펀드에서 주식을 찾아간 투자자들이 실제 매도에 나섰는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코리아펀드는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었으나 운영 방식을 수시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으로 전환,이달부터 환매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코리아펀드측은 매도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10월까지 환매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아직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준 주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코리아펀드의 환매로 추정된다"며 "내부 사정상 환매와 매도 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코리아펀드의 환매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매로 받을 주식을 미리 공매도로 처분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주(18~24일) 한국 관련 펀드에는 3억8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16주 연속 돈이 들어왔지만,유입 규모는 한 주 전의 14억18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