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신도시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송파구 일대 부동산시장은 의외로 차분했다. 개발 기대감은 높지만 국세청의 집중적인 단속과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막상 실행으로 옮기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마천동 강남부동산 박재영 사장은 "1억원 정도의 돈으로 투자가 가능해 문의는 많지만 오는 31일 발표될 정부 대책 영향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세청이 지난주부터 이번 주 초까지 이 지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도 소강 국면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전사 및 남성대골프장 일대의 투자 대상이 단독주택과 빌라에 한정되고 있다는 점도 분위기 진정에 일조하고 있다. 또 해당 지역의 대부분이 이미 시가지로 개발된 데다 그나마 미개발지역은 남한산성으로 막혀있어 마땅히 투자할 만한 토지가 없는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특전사 동북쪽과 접하고 있는 지역(송파구 거여동·마천동)은 서울시 3차 뉴타운 지정을 신청한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마천동 쌍용공인 남호용 사장은 "3차 뉴타운 신청지역과 특전사부지 및 남성대골프장을 합하면 모두 150만평 정도의 택지지구가 된다"며 "쾌적하기로 유명한 남한산성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로 건설된다면 강남 수요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