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과 자신의 별장 앞 반전 시위대로 인해 불편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이라크에서의 더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더 강력한 결의를 보여줄 것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27일 방송된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와 중동에서 우리의 노력은 좀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희생, 지속적인 결의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라크에서 지금 미군이 철수한다면 저항세력을 고무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군이 적들과의 싸움에서 점점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되면 우리 군대는 명예롭게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지도자들이 종교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국가의 장래에 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을 치하하면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이라크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총구가 아닌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해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역 철수에 화답해 테러 척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제 철수한만큼 앞으로 놓인 길은 자명하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은 테러와 싸울 것임을, 또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치에 나설 것임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진보가 테러의 종식에 달려 있음을 알기 때문에 모든 형태의 테러와 폭력을 끝낼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으나 하마스의 해체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크로퍼드 AFP.로이터=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