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증기식 기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조물인 인간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강철왕 카네기의 자서전을 덮으며 가슴에서 맴도는 말이다. 아마도 카네기의 삶은 이 두 문장의 글로 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미국으로 이민 온 카네기 가족은 어려운 삶을 살았다. 가난을 맛보면서 카네기는 부와 성공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다. 하지만 카네기에게는 내세울 게 없었다. 배운 것도 없고(초등교육도 제대로 못 마쳤다) 집안 배경이 든든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카네기의 성공은 철저한 자기계발과 관리를 통해 이뤄졌다. "매일 일에 지치고 장시간 야근을 해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디에 있든지 그 곳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던 그는 전보배달부로서 자신의 배달 영역 내 상호와 인명 모두를 암기해버렸다. 더욱이 자신의 영역을 넘어 '전신 기술'까지 연마했다. 카네기는 이런 조언을 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면 오래지 않아 그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온다." 또한 "모든 소년은 자신의 업무를 넘어서 윗사람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네기는 강철을 만드는 제조업자였다. 그래서 그는 '가격 가격 하는데 결국은 품질이다''원자재의 로스(loss)를 철저히 관리하라''R&D가 품질과 원가를 좌우한다''노동쟁의의 원인은 돈보다 직원에 대한 CEO의 애정 여부에 달려 있다' 등 기본에 충실하지만 깊이가 묻어나는 생생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카네기의 삶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부에 대한 그의 시각이다. 지금이야 나눔 경영,부의 사회 환원,노블레스 오블리주 하는 말들이 평범해졌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돈으로 무려 3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카네기의 호주머니에서 사회로 흘러들었다. 그 유명한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2500여개),카네기재단,각종 평화재단 등 카네기는 교육과 문화,평화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 카네기는 성공의 열쇠를 '사람'에서 봤다.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사람을 돕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다. "여기,자신보다 더 우수한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았던 사람이 누워 있다."(카네기 묘비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