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미래를 예견하는 선견지명과 긍정적이며 성실한 삶의 자세일 것이다. 참공간 디자인연구소(www.charmspace.co.kr)를 이끄는 이명희 소장(사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원 2학기 때 자신의 인생에서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나선 것. 당시만 해도 학생이, 그것도 여성이 창업을 한다는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였다. 그는 이후 10년 이상을 오직 한 분야에만 매진해 온 디자이너 겸 CEO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냉정한 기업세계에서 철저한 '페어플레이' 원칙으로 일관해 온 이 소장은 차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인테리어 업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한국일보 연회장과 '아름다운 나라' 같은 업무시설은 기능적인 면과 미적인 완성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참 잘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는 포트폴리오다. "일의 과정과 결과에서는 늘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그녀가 쟁쟁한 재력과 경력을 가진 경쟁업체 남성 CEO들과 맞붙어 당당하게 자기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본'과 '원칙'주의에 있다. 여성의 섬세함을 앞세운 감성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녀가 직접 발로 뛰며 일군 '맨손신화'는 지금도 업계에서 종종 회자되고 있다. 이 소장은 실험적인 작가정신을 철저히 배제하고 항상 고객의 심부름꾼이란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임한다. 해당시설의 용도와 휴머니즘을 고려한 심플한 모던스타일이 그가 지향하는 디자인철학이다. 디자인은 인간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고를 통해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본질에 접근하다보면 인간이라는 단어를 매순간 접하게 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결국 사람을 위한 '人테리어' 디자인입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면서 그녀가 자연스럽게 체득한 교훈이다. 그래서 이 소장의 디자인에는 인간과 삶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모양새에 치중하는 디자인이 넘쳐나는 시대에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며 아름답고 인간적인 공간미학을 표현해내는 '정직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차근차근히 쌓아온 관록과 경험, 결코 오만해 보이지 않는 당당함…. '남성 독무대'로 인식되던 기업 경영일선에서 입지전적 개척 신화를 일궈낸 이명희 소장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빛나는 정직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