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가 있는 운전자를 보호하라.' 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내려진 특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첨단 장비가 부착된 에어컨과 공기 청정기 등을 경쟁적으로 개발해 장착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2005년형 렉서스 LS 430은 에어컨에 첨단 공기 필터를 부착,먼지나 꽃가루 등이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뒷좌석에는 적외선을 이용한 공기 청정기가 갖춰져 있어 박테리아 곰팡이 등은 물론 나쁜 냄새까지 제거해 준다. 혼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 실내 공기의 알레르기 테스트를 강화하는 한편 첨단 필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차량 실내공기 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본이나 유럽 업체들과 달리 차량 실내 공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내 알레르기 환자가 5000만명에 달하고,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운전 중 재채기를 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을 호소하자 자동차의 공기 청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GM의 2005년형 캐딜락 STS는 공기측정 센서를 부착,유해 가스가 실내로 들어오면 순식간에 자동으로 배출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포드는 유럽에서 판매 중인 포커스의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 철저한 알레르기 테스트를 실시,해당 국가로부터 인증서까지 받도록 회사 내규를 정했다. WSJ는 "건강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차량의 실내 공기까지도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