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대입 수험생들의 논술 학습 수요를 감안,오는 10월부터 무료 온라인 논술 프로그램을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논술교육팀은 일선 교사들과 EBS 출연 강사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교육청은 일단 고3 학생 위주로 운영한 뒤 내년부터 논술 무료교육 대상을 고교 1학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28일 "학부모들이 논술교육에 지나치게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고 판단,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 꿀맛닷컴(www.kkulmat.com)을 통해 10월1일부터 무료 논술교육을 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 실무를 맡고 있는 시교육청의 교수학습지원센터 관계자는 "서울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수가 15만명 선이며,이 중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최대 3만명 선"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학생이라면 교육청 차원에서 교육시킬 수 있겠다고 판단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 교육청은 꿀맛닷컴에서 논술을 가르칠 일선 교사에게 별도로 지급할 올해와 내년 격려금 예산 4억6800만원을 이미 잡아놓았다. 사이버 논술교실은 배정형 학급,자유형 학급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50개 학급으로 꾸려질 배정형 학급은 교사들이 짜 놓은 커리큘럼에 따라 논술 쓰는 법을 배우고 쓴 글에 대한 수정을 받을 수 있다. 학급당 30명씩 총 1500명이 선발되며 전담교사 50명이 투입된다. 교육청은 교육받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가정형편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별도 선발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자유형 학급은 꿀맛닷컴 회원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사이트를 방문해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시 교육청은 배정형 학급 1500명을 포함,모두 5000명의 고3학생이 무료 논술강의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205명에 달하는 꿀맛닷컴 교사 전체를 동원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고교 1~2학년생도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무료 온라인 논술교육이 활성화되면 사설 논술 교육기관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논술 사교육업체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직 교사들의 전문성과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무료 온라인 논술 교육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석·박사 출신의 전문강사로 구성된 사설 학원에 비해 일선 교사들의 강의 수준이 크게 떨어질 경우 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