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서 다주택 보유자들이 중대형 평형 한 채로 소유주택을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같은 단지 안에서도 평형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가는 평형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35평형 이하의 경우 매매가가 전주보다 0.01~0.05% 떨어진 반면,52평형 이상은 0.02~0.11% 올랐다. 특히 56평형 이상 대형 평형의 매매가는 전주보다 0.11% 급등했다. 개포동 경남1차 56평형 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2500만원 오른 14억2500만원,삼성동 진흥 68평형은 4500만원 오른 16억45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청담동 삼환 45평형도 한 주 동안 8억2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3.66%)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세금 강화 방침과 맞물려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큰 평형 한 채로 단일화하거나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강남권 아파트 값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지만 중대형 평형은 매물이 적고 이전 수요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오히려 국지적으로 오르고 있어 앞으로 소형 평형과 중대형 평형 간 양극화가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