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완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교제의 폭이 상당히 넓다.


주변 인사들도 이 실장은 과묵하고 신중한 편이지만 대인 교제에서는 '마당발'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송 기자로 출발해 신문사 경제기자와 예금보험공사 이사를 거쳐 정당의 정책기획 담당,두 정부 청와대 비서관 경력이 말해주듯이 각계각층에 가까운 사람이 많다.


이 실장의 인맥에 '확대경'을 대 보면 크게 봐서 광주고 동문 및 호남 출신 교제그룹,경제기자로 일선현장을 뛸 때 사귄 전·현직 경제관료와 재계 인사,고려대 동문,정당 입문 뒤 알게 된 정치권 인사들로 나눠 볼 수 있다.


특히 기자로 활동할 때부터 시작된 몇몇 소규모 그룹과의 교류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계의 친한 지인으로는 이백만 국정홍보처 차장,박석태 MBC 해설위원,이재욱 연합뉴스 전 기사심의실장,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현 엠하우스 사장,전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 등이 있다. 대부분의 중앙언론사 국장급 이상 경제 기자들과도 친하다.


광주고 동기인 박석태 해설위원은 "이 실장이 점잖고 신중하지만 조용한 가운데 실속을 다지는 성격"이라며 "최철주 중앙일보 논설고문,김진동 전 서울경제 주필,고영신 경향신문 출판본부장,이재호 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 등이 광주고 동문들"이라고 소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 시절인 지난 99년 청와대에서 국정홍보조사비서관과 국내언론2비서관(방송담당)을 지내면서 'DJ 청와대'의 젊은 비서관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당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 시절에 박선숙 공보수석(현 환경부 차관),김성진 보도지원비서관(현 EBS 부사장),고도원 비서관,김기만 비서관(현 국회의장 공보수석) 등과 절친한 관계였다"고 전했다.


여러 그룹 가운데서도 가장 깊고 넓게 '코드'를 공유하는 지인들은 역시 참여정부를 함께 만든 '동업자들'이다. 노 대통령이 동업자라고 공개적으로 부른,최측근 안희정씨나 이광재 의원 등과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때 연일 머리를 맞댄 사이다. 현재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지근 거리에 있는 윤태영 부속실장,천호선 의전비서관,김만수 대변인 등은 물론 윤후덕 기획조정·정태호 정책조정 비서관 등과도 가깝다.


또 홍보수석실만 해도 양정철 홍보기획·김종민 국정홍보·안영배 국내언론·김현 보도지원 비서관 등이 그가 홍보수석 때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시킨 386 참모들이다. 수석·비서관들은 2003년 2월 이후 비서실 동료이기도 하지만 김영주 경제정책·이용섭 혁신관리 수석,윤대희·이현재 비서관 등 직업 관료들은 이 실장이 구 재무부 등 경제부처 출입기자 때부터 아는 사이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광주고 선배로 절친하고,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은 노무현 후보 캠프 때 동고동락한 사이다.


정치권에서는 구 민주당 정책기구였던 국가전략연구소 근무 시절 교류한 의원들과 친하다. 이 실장은 당시 상임부소장을 맡아 정책기획실장이었던 정만호 전 비서관과 늘 단짝을 이뤘다.


당시 연구소 소장이었던 임채정 의원과 그후 조직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도 절친하다. 신계륜·전병헌 의원,곽해곤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도 가깝다.


고려대 신방과 동문 중에는 김영훈 동양그룹 상무,유재웅 해외홍보원장,최현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김흥규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등이,광주고 동기 중에서는 노병인 총리실 일반행정심의관,권영호 화천기어공업사장,변동혁 청보산업 부사장,이충호·정차범·김태봉 변호사 등이 있다.


광주고 후배인 김동기 변호사와 윤종록 KT 전무와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