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유저넷 송영호 사장 "자체 솔루션 경쟁우위…세계시장 선점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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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전문기업인 애니유저넷의 송영호 사장(46·사진).그는 지난 26일 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지인 레드헤링에서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애니유저넷이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100대 민간기업체로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레드헤링은 지난 10여년간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 첨단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력과 성장성 등을 조사해 매월 발표하는 IT전문지다.
"매우 기뻤습니다.
1998년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7년만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에 만난 송 사장은 "그동안 홍보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젠 좀 알려야겠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직원들에게 언론홍보를 지시했다.
송 사장은 "이미 정보통신부로부터 기술력 인증서를 받았지만 이번 발표는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 사장과 애니유저넷은 인터넷전화의 교주와 성지로 통한다.
송 사장은 인터넷전화가 막 태동하던 1990년 중반께 인터넷전화가 미래의 통신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판단,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이같은 판단의 기조에는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려 있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전화를 개발하면 현재의 유선전화보다 저렴하면서도 대용량 데이터와 음성서비스가 동시에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을 간파했다.
"제가 미국에서 IT사업을 접고 들어오면서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인터넷전화는 된다. 한국이 그 메카가 될 것이다"라는 신념이었다고 한다.
7년간의 시행착오와 우여곡절끝에 애니유저넷은 인터넷전화 솔루션과 운영 관리 노하우를 모두 지닌 유일한 기업이 됐다고 그는 자부한다.
송 사장은 "국내에 애니유저넷에 경쟁할 만한 실력을 갖춘 회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일부 경쟁사가 있지만 자체 솔루션을 가진 회사는 없다는 설명이다.
남의 솔루션을 사와서 운영하는 형태여서 입찰 등에서 경쟁하면 그런 기업들 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애니유저넷은 인터넷전화의 모든 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지닌 성장가능 기업이라는 점을 레드헤링 전문지가 인정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 송 사장의 분석이다.
인터넷전화가 지닌 강점은 저렴한 통화료 외에 세계시장으로 사업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일반 유선전화 사업은 다른 나라에서 거의 할 수 없지만 인터넷전화는 얼마든지 가능해 글로벌 전략을 가질 수 있다고 송 사장은 설명했다.
인터넷망은 열려 있는 망이기 때문에 솔루션과 운영 관리노하우를 가진 기업이 무주공산인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애니유저넷은 미국과 일본 헝가리에 자체 기술을 수출해 매년 3%씩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애니유저넷의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을 넘었고 올해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 사장은 "내년 코스닥시장에 등록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KT와 중소기업은행이 주요주주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USB처럼 PC에 꽂기만 하면 통화할 수 있는 5만원대의 초소형 단말기를 개발,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