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대전의 격전지로 떠오른 신용대출 시장에 외국계 은행들이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HSBC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초 3개월간 연 6.9%의 금리를 적용하는 신용대출을 9월 말까지 한시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상품은 HSBC와 거래실적이 없는 고객이라도 국내 최저금리 수준인 연 6.9%를 일률적으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개인 신용도에 따른 정상적인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만기는 3년 또는 5년이다. 원리금 균등상환 또는 분할상환 등 사정에 따라 상환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HSBC는 "전화 한 통이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모든 대출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저 연 7.5% 금리의 특별신용대출 판매에 나섰다. 이 상품은 다른 은행에서 추가대출이 안 되는 고객들에게도 대출을 해준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컨대 연봉이 5800만원인 고객이 다른 은행에서 8900만원의 대출을 받았어도 씨티은행에서 추가로 48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서 빌려 쓰는 대출금이 연봉보다 많아 추가대출이 안 되거나 현재 쓰고 있는 대출금리가 높아 대환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상반기 최대 격전지였던 주택담보대출 시장도 한계를 보이자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신용대출 시장에서 금리 파괴 등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