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29일 국제유가 70달러 돌파 충격에 두 달 만에 500선을 하향 이탈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30일 이후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확고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500선마저 붕괴돼 투자심리가 더 냉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추가 하락세를 점치며 500선 붕괴 이후 1차 지지선으로 지수 480~490을 제시했다. ◆ "국제유가 충격..보수적 대응" =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51포인트 하락한 492.66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 종목수는 753개로 상승 종목수 119개를 압도했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석유 생산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전날 종가에 비해 4.61달러(7%) 오른 70.8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NHN, LG텔레콤, 아시아나, 하나로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거래소 대형주와 함께 줄줄이 하락했다. 대북송전, 바이오, 음원 및 인수합병(M&A) 테마주 등 단기 급등 종목도 죄다 급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가격이 70달러를 넘어선 것이 코스닥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급등은 수익성 기반이 약한 코스닥 중소형 업체에게는 더 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 다음 지지선은 지수 480 = 삼성증권은 코스닥시장 다음 지지선으로 480을 제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480선은 5월 이후 상승폭 대비 50% 후퇴한 지수대로 6월 코스닥시장은 이 지수대에서 횡보세를 보인 바 있다"며 지지선으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지지선이 무너짐에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지지선 설정보다는 시장의 안정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500선 붕괴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기관과 외국인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과 대우증권은 코스닥지수 1차 지지선으로 각각 490선과 485선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