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멕시코만(灣)은 정유공장 원유수입항(루이지애나 항) 등 각종 석유시설이 밀집돼 있는 미국 석유 산업의 심장부다.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25%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만 연안의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에는 각각 24개와 18개의 대형 정유 공장들이 몰려 있다. 이들 두 개 주의 정유 능력은 하루 737만배럴로 미국 전체의 3분의 1에 이른다. 텍사스주의 코퍼스크리스티 텍사스시티 포트아서 등에는 하루 70만배럴 내외의 정유 능력을 가진 시트코 코스탈리파이닝 플린트힐스 등 초대형 정유 공장들이 대거 몰려 있다. 또 멕시코만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풍부한 원유를 매장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체 원유 매장량(약 219억배럴)의 44%에 해당하는 원유가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 인근 주에 묻혀 있다. 이 때문에 셰브론 BP 엑슨모빌 등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 업체들은 멕시코만에서 1960여개의 대형 원유굴착 플랫폼(Platform)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석유 수입의 11%를 맡고 있는 최대 석유 수입항인 '루이지애나 연안 석유항구(LOOP)'도 이곳에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