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맥없이 밀리면서 증시의 조정 기간과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럴당 70달러대로 치솟은 국제유가를 비롯해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6자회담 속개 지연,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 등 한꺼번에 쏟아진 해외발 악재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8월의 조정 장세가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는 변화가 없어 조정기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50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닥지수도 480포인트 수준에서 1차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9월에도 조정 이어질 듯


주요 증권사들의 9월 증시 전망을 종합하면 종합주가지수는 1030∼1050포인트 안팎에서 저점을 확인한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월 초반에는 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후반부터 3분기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금리,부동산 정책에 따른 부작용 우려 등이 만만치 않아 9월 증시는 8월과 유사한 형태의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9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반등의 기운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적립식 펀드의 세제 혜택 무산 등으로 수급 상황이 좋지 않고 선진국 증시가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 1050포인트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기업 실적이 3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이 예상돼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과 현대증권은 1030포인트,우리투자증권은 1050포인트를 9월 저점으로 내다봤다.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짜되 배당주와 같은 경기방어주,내수관련주,금융주 등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다.


업종별 대표 우량주는 조정기간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JP모건증권은 "종합주가지수가 1200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는 주식 매수가 유효하다"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IT(정보기술)업종,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현대차 등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경기 관련 소비재,의료,산업재 등을 유망 업종으로 제시한 반면 IT 통신 등은 투자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세종증권은 보합 국면에서 유망한 핵심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를 9월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차 KT&G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우선 배당주에 관심을 갖되 9월 하순 이후 상승 추세에 대비해 IT주를 미리 저점에 사두는 전략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