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의 집값 안정을 위해 강북 뉴타운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어서 29일 신규 지정된 3차 뉴타운 후보지 9곳 및 균형발전촉진지구 3곳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이번 3차 뉴타운 후보지 중에는 송파구 거여·마천 등 강남 지역도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거품이 형성된 곳도 많아 투자대상 지역을 철저히 선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지별 가격 차별화될듯 전문가들은 3차 뉴타운 후보 지역에선 가격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송파구 거여·마천동 등 개별 재료가 있는 지역은 꾸준히 강세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이전과 별반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뉴타운 재료가 선(先)반영돼 오를 만큼 오른 곳도 많고 뉴타운으로 지정되더라도 산악 지형 및 부정형의 구역 모양 등 계획 개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곳도 있어서다. 실제 지난 6월 이후 석 달 동안 3차 뉴타운 신청 지역에선 이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다. 송파신도시 후보지인 특전사와 접하고 있는 송파구 거여·마천동,뚝섬 서울숲과 인접한 성동구 성수동 등에선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선 비교적 조용했다. 일부 탈락 지역의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탈락한 지역 중 성동구 성수 1·3동에선 뚝섬 상업용지 고가 매각 등의 영향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지분 값이 무려 평당 600만원 이상 폭등했다. 서초구 방배 2·3동 지역의 경우 강남권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지분 값이 평당 3000만원에 육박했다. 도봉구 창동 지역도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전해지면서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이 선매입했지만 결과는 탈락이었다. ◆실수요자는 중·장기 투자를 전문가들은 뉴타운 지역의 투자 매력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특별법 제정 및 용적률 상향 조정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거품이 형성돼 있는 만큼 실제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강력한 투기 억제책이 마련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서울시는 이미 모든 뉴타운 지역을 토기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해 놓고 있다. 서울시는 또 투기를 막기 위해 개발 이익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뉴타운 지역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략사업 구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정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FP센터 이형 차장은 "실수요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개발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을 선별적으로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