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30
수정2006.04.09 17:34
수표와 어음의 크기 및 디자인이 20년 만에 전면 교체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새 은행권의 규격과 보조를 맞추고 위·변조 방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2개 금융회사의 수신업무담당 부서장들은 최근 열린 수신전문위원회에서 자기앞수표 약속어음 등의 크기와 디자인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행 가로 157mm,세로 71mm로 돼 있는 수표와 어음의 규격이 가로 160mm,세로 68mm로 변경된다. 가로는 좀더 길어지고 세로는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양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새 은행권과 세로 길이가 일치하기 때문에 현금·수표자동입출금기(ATM)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수표·어음의 바탕디자인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경되며,용지도 내구성이 보강된 고급용지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는 각 수표와 어음마다 무궁화 은화(숨은 그림)가 각기 다른 위치에 배치돼 있으나 새로 도입되는 수표·어음에는 무궁화 은화가 동일한 위치에 새겨진다.
또 컬러복사기나 고해상도 스캐너를 이용한 위조를 육안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광가변(CSI)잉크가 사용된다고 은행연합회측은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