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유럽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붐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비즈니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융정보서비스 회사인 톰슨 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지난 6월 이후에만 유럽에서 2310억달러 규모의 M&A가 이뤄져 지난 2000년(3950억달러) 이후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M&A보다 44% 많은 것이다. 유럽에서 M&A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고유가 및 전반전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이 유럽 179개 주요 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39.1%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보였으며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2.2%에 불과했다. 씨티그룹은 실적 호전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해진 회사들이 유망한 동종기업의 M&A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도 올해 M&A의 특징이다. 독일 스폰 시멘트의 하이델베르크 시멘트 인수(960억달러),프랑스 통신회사인 오렌지의 스페인 아우나 텔레콤 인수(770억달러),프랑스 건축자재 회사인 셍 고비앙의 영국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BPB인수(720억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유럽 증권시장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 M&A도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