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고맙다, 오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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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들이 중동의 '오일 머니'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대 중동지역 상품 수출 및 인력 송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동에서 동남아 국가로 들어오는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올 들어 유가 급등에 힘입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 중동 각국은 석유 생산시설,고층 빌딩 등을 경쟁적으로 건설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지에 노동자를 내보내는 필리핀은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중동 각국에서 새로 채용한 필리핀 노동자는 8만3401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0.2% 증가했다.
필리핀 GDP(국내총생산)에서 해외 노동자 송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넘는다.
지난해 중동에서 보내온 송금액은 12억3000만달러로 필리핀으로 들어온 해외 송금액의 15%를 차지했다.
인재파견 회사인 오만필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 매주 인력 요청이 쇄도해 일손이 달릴 정도"라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는 중동 여행객들이 밀려오고 있다.
올해 중동인 여행객 수가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2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객들의 체류 기간도 평균 14.5일로 사상 최장으로 조사됐다.
1인당 지출액은 4700링기트(약 137만원)에 달해 금년에 9억4200만링기트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측은 전망했다.
여행사 글로벌 할리데이스의 보리스 찬 사장은 "중동 관광객 증가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남부 파타니 지역에 5억바트(약 140억원)를 투자해 '하라루 공업단지'를 조성,이곳에서 중동인들의 입맛에 맞는 식품을 만들어 수출하기로 했다.
'하라루'는 이슬람권 국가가 인정하는 식품가공 규격이다.
자산운용회사인 MFC애셋매니지먼트는 중동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펀드를 만들어 운용하기로 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