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들이 학생모집 브로커를 통해 시간제 등록생을 모집한 뒤 출석도 하지 않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등 '학위장사'를 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17개 사이버대 모두에서 부실한 학사관리뿐만 아니라 교비 횡령ㆍ유용 등 각종 부정이 적발돼 한 곳도 예외 없이 경고 및 시정조치를 받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개월간 사이버대 17곳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이미 감사 결과가 발표된 서울디지털대를 제외한 16개 대학에 대한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성디지털대는 이사장 부부 소유의 건물 전체에 대한 임대료로 월 6500만원을 지급했지만 실제로는 2층과 일부 강의실만 사용해 왔으며 학생 수업료 1억3000만여원을 이사장 인건비 등 법인 운영비로 집행했다. 세계사이버대는 학생 등록금을 회계장부도 없이 써왔으며 일부는 해외 선교사업 등에 사용하기도 했다. 한성디지털대 영진사이버대 국제디지털대 부산디지털대 세민디지털대 열린사이버대 등 6곳은 학생모집 알선업체를 통해 7만1000명의 시간제 등록생을 모집한 뒤 출결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학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교비 횡령 및 유용 의혹이 있는 한성디지털대와 세계사이버대에 대해 심층 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