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9일 두산그룹 계열사 및 관련기업 계좌 100개 이상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측의 진정과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비리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이날 "현재까지 금융계좌 압수수색영장을 10~20건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 중이다. 연결계좌를 포함해 거래내역을 확인 중인 금융계좌 총수는 100개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계좌추적 과정에서 비리 단서가 포착되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개인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은 현재 수사진척 단계가 전체의 15%에 불과할 정도로 초기 수준이라며 박 회장 등에 대한 소환은 수사가 50~60% 진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금지자가 10여명으로 늘어났지만 아직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