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9일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에게 계열사에서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이 전달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7월 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측의 진정서를 제출받아 수사에 착수한 이후 그룹 오너 일가의 구체적 비리 단서를 확인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인 경비용역업체 동현엔지니어링 임직원에 대한 조사에서 이 회사가 2000년부터 5년간 총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박 상무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현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하청업체들을 통해 가짜 계약과 용역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5년간 분기별로 약 1억원씩을 박 상무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상무를 출국금지했으며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용오 전 회장측은 지난달 검찰에 낸 진정서에서 "박용성 회장이 두산그룹 경비용역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