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세력은 크게 약화됐으나 금융시장과 원유시장에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배럴당 67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는 30일(현지시간) 카트리나로 인한 석유시설 파괴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다시 7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날 뉴욕 증시도 약보합세로 출발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 정규시장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0.10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선물 가격이 뉴욕 정규시장에서 70달러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59.11달러를 기록,60달러선을 위협했다. CNN머니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카트리나가 본토 상륙 후 1등급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돼 추가적인 생산 중단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괴된 정유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이번 주말께나 집계가 가능해 그 결과에 따라 시장이 다시 동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