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증권, 통합 6개월 ‥ 수수료수익 첫 1000억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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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9층.
이곳은 은행과 증권의 '동거공간'이다.
한살림을 차린 곳은 우리투자증권 IB(투자은행)사업부와 우리은행 IB사업단이다.
증권 은행 양쪽에서 모인 IB 전문인력만 200여명.
우리금융지주가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에 맞서 '토종 IB'를 키우기 위해 세운 IB사업 총괄사령부라고 할 만하다.
증권과 은행의 IB를 통합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금융업계의 시선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위력을 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동거체제 출범 후 6개월간 1인당 평균수익은 15억원에 달한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10억원을 웃돌 뿐 아니라 은행 점포 한 곳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과 맞먹는다.
다음 달이면 증권과 은행의 IB본부에서 벌어들이는 연간 수수료 수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국내 금융사가 IB 부문에서 연간 수수료 수익으로 1000억원 이상 벌어들인 적은 이제껏 없었다.
이 같은 성과는 우리은행이 쌓아온 풍부한 기업 네트워크와 증권의 인수 및 발행,주선업무 경험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대희 우리은행 IB사업단장은 "우리은행의 경우 130명에 달하는 지점장급 기업고객담당 매니저(RM)들이 전국 1만개에 달하는 기업을 일일이 접촉해 어느 기업에서 어떤 거래가 일어나는지를 속속들이 알아낸다"며 "타깃이 잡히면 은행과 증권의 IB 인력이 공동으로 투입돼 계약을 성사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투자증권과 은행의 IB사업본부는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12건의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20여건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12건의 인수합병 자문 계약 등의 대규모 딜을 성사시켰다.
홍 단장은 "당초 국제금융 인수합병(M&A)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ABS 발행 등 IB 분야에서 연말까지 50건의 계약 체결을 목표로 했는데 벌써 달성률이 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증권 쪽 IB본부장을 맡은 정영채 상무도 "수차례의 공동 사업을 통해 증권과 은행부문의 강점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홍 단장은 "내년 초에는 홍콩에 IB센터를 세울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몇 년 후에는 외국계 대형 투자은행에 빼앗긴 국내 IB시장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