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이 드러난 '8·31대책'을 놓고 사이버공간에서도 격렬한 토론이 펼쳐지고 있다. 30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정부의 대책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주로 격려의 메시지를 띄웠다. "대다수 국민들이 밀고 있으니 용두사미 되지 말고 밀어붙여라"(puple_sky55)거나 "이 기회에 대놓고 투기질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needthat)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 후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 내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높았다. 아이디 dhfrhtdl은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시장 내성을 키워 불을 붙여 놓은 꼴만 만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 200만평짜리 신도시 건설에 대해서는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야기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송파신도시 개발은 불난 집에 기름 붓기(woodrockspin)","이렇게 해서 집값이 떨어질 리 없다"(cyber420)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메가톤급'이라던 대책에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분양원가 공개나 재건축 규제 강화 등이 빠진 것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번 부동산 대책이) 핵심은 다 비켜갔다"고 주장한 네티즌(jhlee9210)은 "분양원가 공개 못할 것도 없다더니 이번 대책은 전부 재탕,삼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hp111)도 "강남 재건축 언제까지 웃을지 의문이라더니 그런 말은 왜 했나"라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gtpark67'은 "부동산 거품 잡기에 정부는 '의지'만 있고 '정책'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