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삼성의 디지털TV는 취향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프랑스 상류사회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2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파리 중심가에 자리잡은 베아슈베(BHV) 백화점 삼성전자 매장에서 만난 판매원 브리노씨(46)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인식을 이같이 전했다.


이곳은 지난 27일 프랑스의 백화점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된 삼성전자 독립매장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TV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40인치 고급형 LCD TV는 3499유로로 일본 업체의 같은 크기 제품보다 800유로 이상 높은 가격이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김양규 상무는 "파리 백화점들이 단독으로 매장을 내주지 않는데도 삼성이 독립매장을 개설한 것은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다음달 말에는 유럽 최대의 백화점인 라파예트갤러리 백화점에 두번째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전자제품은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데다 첨단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신속하게 출시되면서 최근 현지 LCD TV와 PDP TV 등 디지털TV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필립스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의 조사결과 삼성전자의 LCD와 PDP TV는 지난 6월 말 프랑스 TV시장에서 수량.매출액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12%에 불과하던 26인치 이상 중대형 LCD제품 판매비중은 45%로 높아졌으며 하반기에는 65%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라인업 보강을 위해 26인치,32인치 보급형 2종 및 고급형 4종을 추가로 투입하고 9월 말에는 40인치 LCD TV의 TV광고를 하는 등 시장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TV뿐 아니라 휴대폰도 지난해 8월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생활가전 중 양문형 냉장고와 DVD콤보도 수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유통점 '다티(Darty)' 매장의 숍 매니저 로멩 누리송씨(33)는 "10년 전 삼성가전은 가장 낮은 가격에 출시됐다"며 "지금은 가장 높은 가격을 내걸어도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