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끝난 것일까. 약 4주간 1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8월 들어 하루 평균 500억원어치를 처분했던 외국인은 26일부터 매수와 매도에 균형을 맞추며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30일 외국인은 4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매도 규모가 대폭 축소된 데 주목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1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총 매도금액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9일에는 3000억원대로 낮아졌고,이날도 4700억원대에 머물렀다. 주식을 처분하는 외국인이 크게 줄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계 증권사의 영업창구에서도 차익실현 마무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UBS증권 안승원 전무는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바겐 헌팅'(저가 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보고 과도하게 하락한 종목을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김기수 전무도 "유동성만으로 급등한 주가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지만 매도세는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당장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 전환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다. 리먼브러더스 윤용철 대표는 "한국 증시의 잠재력을 높이 사는 외국인들의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유가가 워낙 예측불허라 매매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승원 전무는 "유가의 고공 비행이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