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펀드의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큰폭 약세를 보이던 삼성중공업이 30일 반등했다.


800원(6.61%) 급등한 1만2900원으로 마감됐다.


외국계 매물이 일단락됐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보름동안에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계 주요주주로 들어와있는 미국 템플턴자산운용이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한 데 따른 것이다.


템플턴은 지난해말 현재 삼성중공업 보유지분이 12%에 달했으나 올초부터 매각에 나서 이달 23일까지 지분율을 4.13%로 낮췄다.


템플턴이 지난해 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평균 단가가 주당 5000∼6000원대이므로 최근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100% 이상의 수익률을 남기고 처분한 셈이다.


이 펀드는 이달 23일 이후에도 200만주 이상을 추가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템플턴의 보유지분은 거의 처분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매물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 관심사는 실적"이라며 "2분기는 다소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매출 비중 확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고부가가치 LNG선의 높은 매출 비중과 고가 수주 물량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이 회사 영업이익은 1분기를 바닥으로 장기적인 개선추세로 들어섰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