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14억1700만달러) 규모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뉴욕 소재 코리아펀드의 주식 환매가 시작됐다.


코리아펀드 운용사인 '도이치투자신탁운용 미국법인'은 펀드 보유 종목 중 14개 종목의 일부 지분을 펀드의 최대주주인 하버드기금 외 10여명에게 장외 매각 방식으로 환매했다고 30일 공시했다.


해당 종목은 삼성공조 대구백화점 자화전자 크라운제과 BYC 넥센타이어 전북은행 동양화재 등 거래소 종목 8개와 인터플렉스 파이컴 삼우이엠씨 서울반도체 에스에프에이 인선이엔티 등 코스닥 종목 6개다.


이날 공시된 환매 물량은 금액 기준으로 수백억원 정도라는 점에서 지난 18~24일 코리아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 4억6400만달러(약 4800억원)의 일부로 추정된다.


이들 종목은 보유 지분이 5%를 넘기 때문에 현행 증권거래법상 5%룰(대량 지분 보유 및 변동보고 제도)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신고됐다.


실제 코리아펀드는 이날 공시한 종목을 포함해 모두 80여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주식을 보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34만주를 포함해 포스코(44만주) SK텔레콤(33만주) 현대모비스(35만주) 국민은행(91만주) 신세계(14만주) 제일기획(6만주) 등 대부분 우량주로 이들은 지분율이 5% 미만이어서 공시 의무가 없다.


코리아펀드는 올해 중 자산의 50%까지 돌려준 뒤 이후 반기별로 10%씩 환매할 예정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내 환매하는 7000억원 규모의 주식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