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나 봤나? … '홀인원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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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프장의 파3홀 네 곳에서 한 차례씩 모두 홀인원을 한 진기록이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건설 및 건축자재 회사인 유앤비를 운영하는 이영석 회장(62·사진)이 그 주인공.이 회장은 지난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양주CC 11번홀(130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잡으며 이 골프장에 있는 파3홀 네 곳에서 모두 홀인원을 기록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97년 7월2일 4번홀(205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첫 홀인원을 한 데 이어 2001년 9월30일 8번홀(133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홀인원에 성공했다.
세 번째 홀인원은 2004년 9월26일 17번홀(203야드)에서 3번 아이언으로 기록했다.
한 명의 골퍼가 한 골프장에 있는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홀인원을 한 사례는 지금까지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양주CC 4개의 홀인원을 포함,총 일곱 차례나 홀인원을 했다.
태국에서 한 차례 한 것을 제외하고는 여섯 차례 모두 '홀인원 보험'을 받기도 했다.
홀인원을 너무 자주 하니까 보험사에서 가입을 꺼릴 정도라고 한다.
"홀인원을 하니까 '효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87년 의정부 로얄CC에서 첫 홀인원을 한 후 회사 사옥을 무리없이 완공했고 97년에 홀인원을 하고 난 뒤 IMF 때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어요. 최근에도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번에 한 홀인원 덕에 잘 풀리고 있습니다. 가정도 화목하고요."
82년 의사 권유로 골프에 입문한 이 회장은 양주CC 클럽챔피언을 세 차례(92,94,2001년)나 지냈다.
특히 93년 양주CC 챔피언티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코스레코드로 남아 있다.
프로들도 하기 어렵다는 '올 파'(18개홀을 전부 파로 마치는 것)를 94년 중부CC와 97년 양주CC에서 두 차례 하기도 했다.
입문 후 1년6개월 만에 '싱글'이 됐다는 이 회장은 "엄지손톱이 빠질 정도로 연습을 했다"면서 "싱글에 진입한 이후 10오버파 이상을 쳐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묻자 "보기플레이어 수준이 됐을 때 다시 골프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레슨을 받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